일 년 중 밤이 가장 긴 날인 동짓날입니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이날 팥죽을 쑤어 먹는 풍습이 있었는데요.
그렇다면 왜 하필 팥죽일까요?
옛날 사람들은 귀신이 붉은 색을 싫어한다고 믿었다고 합니다.
또한 질병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 역귀나 악귀를 쫓는 데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팥을 이용하여 죽을 쑤어 먹었다고 하는데요.
이러한 유래 덕분에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전통풍습으로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요즘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그저 한 해를 마무리하는 기념일로만 인식되고 있는데요.
시대가 변하면서 잊혀져가는 풍속이지만 그래도 의미만큼은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왜 동짓날은 팥죽을 먹을까요?
동지는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인데요.
옛 조상들은 태양이 부활하는 날로 여겨 이날을 설날로 삼기도 했습니다.
또한 팥죽을 쑤어 집안 곳곳에 뿌리고 잡귀를 쫓는 풍습이 있었는데요.
예로부터 붉은 색은 악귀를 쫓는다고 하여 나쁜 기운을 몰아내고자 하는 의미였습니다.
어릴 적 할머니께서 해주신 말씀에 의하면 옛날에는 동지를 작은 설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새해 첫날만큼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명절 대접을 받았다는 소리다.
아무튼 지금이야 별 감흥이 없지만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나 보다.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음력 11월 중순경에 동지가 찾아오는데 이때쯤이면 날씨가 몹시 추워진다.
오죽하면 소한 추위는 꾸어다가라도 한다는 말이 있겠는가.
이렇게 추운 겨울밤엔 따뜻한 아랫목에 앉아 가족들과 함께 오순도순 이야기꽃을 피우는 게 최고다.
그리고 빠질 수 없는 게 하나 있는데 바로 새알심 동동 띄운 팥죽이다.
찹쌀가루 반죽을 동그랗게 빚어 넣는 새알심은 나이만큼 먹어야 한다고 하는데 솔직히 그건 좀 무리다.
대신 설탕 듬뿍 넣어 달달하게 먹으면 그만이다.
그러고 보니 어렸을 땐 엄마가 직접 팥죽을 쒀주셨는데 이제는 내가 손수 만들고 있다. 세월 참 빠르다.
올해도 어김없이 동지가 찾아왔는데요. 여러분 모두 맛있는 팥죽 드시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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